진료일기

약을 늘려도 잠들지 못하던 70대 불면, 기력과 함께 살핀 진료 기록

밤이 길어지는 계절이면, 낮보다 밤이 더 힘겨워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잠을 못 이루는 분들입니다. 오늘은 오랜 상실을 겪어 오시다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며, 먼 곳에서 지내시다 한국에 오신 길에 찾아오신 70대 여성 환자분의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작성: 윤원 대표원장 · 서리풀동의보감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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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늘려도 잠들지 못하던 70대 불면, 기력과 함께 살핀 진료 기록 관련 공식 제품 사진
서리풀동의보감한의원 공식 제품 사진

약을 늘려도 잠이 오지 않아 지쳐 오셨던 70대 여성 환자분의 기록입니다.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시는 상황이었고, 가슴 조이는 느낌과 허리 통증, 팔 떨림이 함께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튼튼해 보여도 속 기운이 부족해진 상태로 보아, 잠을 억지로 재우는 대신 부족해진 기운을 채우는 방향으로 치료했습니다. 약 2주 뒤부터 다시 잠을 주무실 수 있게 되셨고, 먼 곳으로 돌아가신 뒤에도 잠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었습니다.

(한 분의 경과이며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초·이수역 인근 서리풀동의보감한의원 윤원 원장입니다. 오늘은 약을 늘려도 잠들지 못해 오셨던 한 분의 진료 기록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잠을 못 자요."

처음 오셨을 때의 상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겉모습은 튼튼해 보이지만 속 기운은 많이 쓰여 있는 상태에서 오는 불면이었습니다.

체격이 크고 머리가 큰 편인 70대 여성 환자분이셨습니다. 얼굴에는 우울감이 깊게 배어 있었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심장, 신경을 진정시키는 약 등 여러 가지를 복용 중이셨습니다.

처음 이야기만 들으면 잠을 돕는 약을 더 늘리는 것이 답처럼 보이지만, 이 환자분은 약을 늘리시는 동안 몸이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진단했을까요?

얼굴 생김새와 맥, 증상을 종합해 방향을 잡았습니다.

환자분은 감정과 주변 환경의 변화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형(기과, 氣科)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집은 크고 튼실해 보여도 정작 속 기운은 쇠하여 있는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은 든든해 보여도 속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특히 눈여겨본 것은 가슴이 조여오고, 어지럽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몸이 차거나 기운이 처져서 생긴 불면이 아니라, 마음을 주관하는 기운이 허해지면서 생긴 불면(심허, 心虛)이라는 신호로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의 상실과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이 마음의 기운을 소진시키며, 그 결과 잠이 달아나고 가슴이 조이는 증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위 설명은 한의학에서 불면을 이해하는 관점으로, 서양의학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체질 판단은 글로 정할 수 없으며, 진맥과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어떻게 치료했을까요?

잠을 억지로 누이는 방향이 아니라, 약해진 마음의 기운을 보하고 부족해진 기운을 채우는 방향으로 한약을 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땀이 많고 몸이 무거운 점을 보아 몸에 고인 습기와 담을 다스리는 방향(습담, 濕痰)도 검토했지만, 이 환자분의 불면은 기운이나 양기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지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아 방향을 바로잡았습니다.

한약은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 여부가 달라집니다. 여러 가지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반드시 상담 시 알려주시고,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줄이지 마십시오.

경과는 어땠을까요?

시기 변화
약 2주 조금씩이지만 다시 잠을 주무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어깨 통증도 큰 폭으로 줄었고, 조여오던 가슴도 한결 편안해지셨습니다
돌아가신 뒤 한약을 가지고 가 복용하시며 여름을 편안하게 보내셨고, 잠은 그 뒤로도 괜찮게 유지되었습니다
몇 달 뒤 팔 떨림과 허리 통증이 다시 도지셔서 찾아오셨지만, 가장 힘들어하셨던 불면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통증과 떨림에 맞춰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이는 한 분의 경과입니다. 연령과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이 사람마다 달라 회복 속도와 방향은 같지 않습니다. 위 경과를 그대로 기대하실 내용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약을 여러 가지 드시는데 한약을 함께 복용해도 될까요?

복용 중인 약을 모두 알려주시고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약봉지를 들고 오시거나 복용 목록을 적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어서 잠이 안 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요?

나이가 들면 잠이 얕아지는 경향은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잠을 잘 자다가 어떤 시기 이후로 분명하게 바뀌었다면, 그 변화의 배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약을 더 늘리면 되나요?

잠을 돕는 약의 종류와 용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실 일입니다. 잠이 오지 않게 된 배경이 따로 있는 경우에는 그 배경을 함께 살펴야 변화가 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슴이 조이는 증상은 그냥 스트레스인가요?

그렇게만 보시면 안 됩니다. 가슴 통증이나 숨이 막힐 듯한 증상, 실신할 듯한 어지럼이 있다면 지체 없이 관련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밤을 되찾는다는 것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더 강하게 재우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오랜 상실과 외로움으로 마음이 지쳐 생긴 불면은, 그 빈자리를 함께 채워드릴 때 잠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몸의 증상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마음까지 함께 살피는 일이, 진료실에서 제가 하려는 일입니다. 먼 길을 믿고 찾아와 주신 환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약을 늘려도 잘 낫지 않는 불면, 오랜 슬픔이나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지쳐 있다면, 지금 상태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서리풀동의보감한의원 진료 안내 (서초·이수역 인근)


본 글은 실제 진료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은 변경·생략하였습니다. 본 글은 한의학적 관점의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치료 반응과 경과는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치료 여부와 방법은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